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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책 이야기]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Power Reviewer 2017. 11. 13. 23:57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

_박재용 (지은이) | Mid(엠아이디) | 2017-10-23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이상 인간은 관계로 살아간다. 네트워크가 생명줄 역할을 한다. 성장은 어떤가? 영적, 육적 성장 또한 자의적인 면보다 타의적인 성향이 깊다. 타인의 영향력이 크다. 아무리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도 그 바람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생태계에 적응시켜보면 어떨까? 과학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이 책의 저자 박재용은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관계가 어떻게 현재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진화란 생태계 내부의 일이다. 생명들은 저마다 생태계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두고 경쟁자와 다툰다. 이들의 자리다툼은 당사자 스스로 다툰다는 의식을 가지고 이뤄지기도 하고, 그저 본능대로 행동한 것에서 결과적으로 진화가 이뤄진다.”

 

 

지구의 생명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기까지는 몇 번의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다. 저자는 그 변곡점들이 생명들 간의 경쟁과 공생이 만들어낸 공진화(共進化)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광합성을 하던 조류(藻類)중 일부(다세포 생물인 해조류(海藻類)도 포함)는 자신이 살던 터전을 떠나 강가나 해안가에 자리를 잡게 된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해양생태계 내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갈 곳은 두 방향이다. 좀 더 깊이 내려가거나, 아니면 좀 더 위로 올라가거나, 이 둘 중 하나이다. 기나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몇 밀리미터, 몇 센티미터의 작은 조류들에 의해 지상에 숲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식물은 햇빛과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광합성을 위해서 물이 필요하다. 뿌리에 붙어있는 균사(菌絲)’들이 식물의 뿌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뻗어나가 식물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한다. 그 대가로 식물은 이들에게 포도당을 공급한다. 식물과 균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동물들이 등장하자 식물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동식물의 관계 역시 주고받는 관계이긴 하지만, 식물들의 여건이 훨씬 더 안 좋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내고, 애벌레는 잎을 갉아먹는다. 비버는 식물의 가지를 끊어다가 자신의 집을 짓는다. 식물에 기생하는 식물도 있다. 곰팡이는 식물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러나 식물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자신의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을 쫓기 위해 진딧물의 천적에게 신호를 보내고, 잎에 독을 담기도 한다. 이렇게 관계는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이런 생물들 사이의 그물은 다양한 공진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관심을 인간에게로 돌려본다. 인간종의 활동은 필연적으로 각 영역에서의 심각한 경쟁 상태를 만든다. 심각한 경쟁의 끝은 생물의 멸종이다. 지구는 생태계 전 영역에 걸쳐서 멸종이 진행 중이다. 여러 과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제6의 대멸종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 멸종의 시작과 끝에 인간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키워드로 삼은 생명, 진화, 공진화의 과정을 보면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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