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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주는 처방전 본문

2016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주는 처방전

Power Reviewer 2016. 11. 7. 19:55

 

 

 


쎄인트의 책이야기 2016-191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_유은정 저 | 21세기북스


1.
살아가다보면 자주 접하는 일이다. 잘 해주고 상처받는 일. 잘 해주고 뒤통수 맞는 일. 그렇다고 나만 편하게 살자고 작정하면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균형감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2.
책의 제목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도 시선을 끌지만, 부제목도 왠지 위로가 된다.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또한 이와 같은 문장도 책 표지에 쓰여 있다. ‘관계의 패턴을 파악하면 삶이 보다 편안하고 건강해진다. 당신의 마음을 더 단단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심리 테라피.’

3.
정신과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 유은정 원장은 ‘자존감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며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상처받은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왔다. 그 결과 저자가 내린 결론은 사람이 상처 입을 때는 거대한 비난이나 큰 잘못을 마주했을 때가 아니라 아주 작고 소소한 자신의 기대와 바람이 외면당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방의 마음이나 태도를 바꾸려 애쓰지 말고, 그 에너지를 나한테 쏟으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를 보듬어 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4.
“바라는 게 없으면 실망도 없다. 기대가 없으면 상처도 없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는 살아가며 관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우(友)테크’라는 말이 있다. 재테크처럼 친구에게도 투자가 필요하다. 시간을 내어주고, 안부를 물으며, 기념일을 함께 챙기고 새벽에도 하소연을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한다. “나의 친구관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내가 반복해서 선택하는 친구 스타일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어떤 성향의 존재감인가를 알아보는 방법 중에 나의 친구들이 어떤 성향인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공감이 간다. 물론 나와 성향이 다른 친구도 절친으로 지낼 수도 있다. “모자란 부분 혹은 갖고 싶은 매력을 친구에게서 찾음으로써 심리적으로 보상받기 때문이다.”


5.
어렸을 적, 욕심 많은 내 친구 하나는 “나 하고만 놀아!”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 이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 좀 달라졌으려나? “우정에도 짝사랑이 존재한다.” 더 좋아하는 쪽과 덜 좋아하는 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차이가 크면 더 좋아하는 쪽에서 집착하게 되기도 한다. 부족한 마음을 채우고 싶으니 마음을 달라고 자꾸 보채게 된다. “언제 어디서든 민낯을 보여도 무방한 단짝 친구가 소중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친구관계도 균형을 잡지 않으면 내가 상처를 받는다.”


6.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법’은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도 될 것이다. 때로 낮은 자존감은 거친 성격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기 싫어서 그 약함에 강함을 채우려하다 보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마음도 그리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더라도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갖지 않도록 주의 하자. 내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그런 내가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고 비하하면, 다른 사람들도 내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알고는 있지만, 실행이 잘 되지 못할 뿐이다. “가끔은 나를 최우선에 두어도 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보호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 게 최우선이다.”

7.
저자는 이외에도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장 가까운 친구의 성공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지 모른다’, ‘당신은 미래의 모습을 가졌는가?’, ‘더 나은 선택은 존재 한다, 반드시’, ‘일으키는 재능 VS 유지하는 재능’, ‘나는 언제나 내가 우선이었다’, ‘서툰 선택이 서툰 이별을 만든다’.


8.
“이 책이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완벽한 처방전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한 알의 비타민 혹은 영양제처럼 곁에 두고 복용하는 심리 캡슐이 되기를 바란다. 상대에게 의존하고 집착하려는 마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음,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들춰보며 조금은 단단해진 마음을 발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