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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본문

2016

지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Power Reviewer 2016. 7. 25. 15:45

 

 

 


지적생활의 발견』    와타나베 쇼이치 / 위즈덤하우스


 


 ‘지적생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육체노동이나 활동의 반대 영역으로 단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정신노동은 육체노동 그 이상으로 열량이 소모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어떻게 엄격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육체노동이라고 생각 없이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정신노동도 몸이 협조를 안 해주면 곤란하다.


 

따라서 지적생활을 비생산적 소비생활을 하는 유한계급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대영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지적생활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영국 노동당수이자 수상이었던 제임스 윌슨도 대학에 몸담으며 지적생활에 힘쓴 교수였다. 즉 지적생활은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일상생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의 취향은 나와 비슷하다. 독서론에 관한 책이나 위대한 학자들의 평전을 좋아하는 점에서 그렇다. 저자는 여러 사람들이 학문과 독서에 적용했던 방법들을 스스로 적용해보며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이 책을 그 기록과 스스로 터득한 경험과 소망의 결정판이라고 이름 붙였다.


 

책은 5챕터로 구성된다. 지적(知的)으로 산다는 무엇인가. 지식의 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지력(智力)과 영감(靈感)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지적생활을 위해 무엇을 실현해야 하는가 등과 대가로부터 배우는 지적생활의 원칙 등이다.


 


반복독서 : 저자는 반복독서의 중요와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요즘 한 달에 한 두권 정도는 반복독서에 포함시키고 있다. 같은 책이라도 반복해서 읽을 때 인간의 뇌세포는 미묘하게 변화한다.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 자극을 받았던 곳과 다른 신경 뉴론이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앗 이런 내용도 있었나?’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건성 읽다보니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아이의 공부방보다 부모의 서재가 먼저다 : 부모는 서재가 없으면서 아이에게 독립된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거실소파에서 TV나 보다가 잠이 드는 아빠. 나는 이렇게 살다 갈 테니 너는 딴 생각 말고 공부나 하라면서 가둬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특히 남성들은(여성들도 마찬가지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독립된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뭔 짓을 하던 신경 쓰지 말일이다. 안 그러면 밖에서 겉돌다 날 샌다.


 


저서의 수는 장서의 양에 비례한다 : 공감한다. 그래서 요즘은 책 분양을 할 때 두 번 세 번 생각한다. 서평이 아닌 주제가 있는 글을 쓸 때(책을 쓸 때)참고할 만한 책인가 아닌가, 고심하게 된다.


 


자투리 시간 활용 : 업무의 특성상 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속담이나 영어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출퇴근길 어학공부, 수학공식, 시 암송은 물론 웬만한 전집이나 시리즈도 독파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나는 자투리 시간을 북리뷰 쓰기에 많이 활용한다. 책을 읽는 것은 중간에 자주 끊기기 때문에 연결성이 없지만, 북리뷰 쓰는 것은 오히려 생각할 시간도 끼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이 리뷰도 오늘 오전 자투리 시간에 작성한 것이다.


 


나는 가끔씩 나이가 들어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보내는 삶을 떠올리곤 한다. 모든 의무와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되어 매일매일 새로운 책을 사들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정년 후의 인생이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그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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