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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원시적인 이중성격

Power Reviewer 2016. 7. 19. 18:09

 

 

 

지킬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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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신에선 독일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10대 남성이 열차 승객을 대상으로 도끼와 칼을 휘둘러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갑자기 도끼와 칼을 휘두르며 승객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고, 부상자 중 3명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막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노린 공격행위라고 생각이 든다.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도망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은 외관상으로 표시가 났었을까? 주위사람들에게 왠지 모를 섬뜩함을 안겨 주었었을까? 이 사람을 경계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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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에 담겨 있는 원시적인 이중성격을 넘어 다중 인격을 다룬 책, 만화, 영화가 많이 나오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한 육체와 정신에 깃든 이중성의 인격을 다룬 소설 중 단연 고전 중의 고전이다. 중학교 시절 이 책을 재미로만 읽었다. 이젠 사회적 양극화, 복잡화 과정이 심해질수록 인격의 양면성과 다중 인격은 더 많이, 더 파괴적인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염려의 마음으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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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안개가 자욱한 어느 해 겨울 새벽길을 가던 한 어린 소녀가 느닷없이 생면부지의 사내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잠시 드러난 그 사내의 정체에 관심을 갖고 있던 변호사 어터슨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하이드란 이름을 갖고 있는 그 사내는, 어터슨의 절친이자 유언 의뢰인, 런던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지킬 박사와 뭔지 모르지만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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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사람들을 모두 경악하게 하는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어터슨은 더욱 바빠진다. 나아가 친구 지킬 박사가 하이드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하이드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잊힐 상태가 되도록 사라진 것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소설의 무게감이 후반부에 실려 있다. 지킬의 친구이자 의사인 레니언 박사가 전하는 이야기와 지킬이 (친구에게 전하는)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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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인간에게 내재된 선과 악의 두 가지 영역 때문에 이중성이 생기는데 때로는 그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지만 반대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도 하지.” 지킬은 지나치게 높은 이상을 갖고 살다보니, 이 두 간극이 더 심하게 벌어졌다고 고백한다. “인간의 의식이라는 자궁 속에서 너무 다른 선악의 쌍둥이가 한 탯줄에 묶여서 투쟁해야 한다니, 이건 인류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 지킬은 이 둘 사이에서 번민하다가 매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선과 악이라는 두 본성을 각각 독립된 주체로 분리시킬 계획을 세운다. 실행 과정 중에 상처를 입게 되는 몸과 마음은 더욱 극단적이 되어가고, 하이드가 세()를 더할수록, 지킬은 더 소심해지고, 괴로워한다. 이런 부분들을 지킬 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국한시키기는 힘들 것 같다. 겉으로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 지킬과 하이드가 바로 내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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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고전 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치 오늘 조간신문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포함될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그렇다. 동화 일러스트 규하의 그림이 긴박감 넘치는 소설을 한 숨 돌려가며 보는 드라마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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