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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회오리 바람의 시작

Power Reviewer 2016. 7. 5. 13:34

 

 

 

 

 



쎄인트의 이야기 2016-117

 

 

 

랑야방 ] (1)         해연(海宴) / 마시멜로

 

 

랑야각(琅琊閣). 지명 같기도 하고 어느 조직의 이름 같기도 하다. 또 어떤 면에선 가게 이름 같다. 장사를 하는 가게. 장사는 장사인데 좀 희한한 장사를 한다. 손님이 랑야각으로 들어가서 질문을 한다. 각주가 값을 부르고 손님이 그 가격을 받아들이면 계산을 치른다. 그런 다음 랑야각은 그 질문에 답을 준다. 누군가 랑야각은 사시꾼 집단이라고 욕을 퍼붓기도 한다. 만약 손님이 제시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으면 랑야각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큰 금액을 부른다. 손님이 계산을 치를 수 없으니 랑야각은 당연히 대답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사기꾼 소리는 듣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뱃심 좋고 재력 있는 손님이 그 금액을 지불했을 때, 랑야각의 답변은 손님을 만족시켰을까?

 

 

이런 배경의 랑야각이지만, 무시 못 할 존재감이기도 하다. 랑야각이 매년 발표하는 순위는 비록 공짜지만 절대 거짓말은 아니라고 한다. “천하 십대 고수 순위와 천하 십대 방파 순위, 천하 십대 부호 순위, 천하 십대 공자 순위, 천하 십대 미인 순위, 이 다섯 가지 랑야방에 오를 만한 사람이 어찌 평범한 인물이겠소?” , 랑야방은 천하를 움직이는 인재들의 순위를 기록한 문서이다. 그곳에 오른 이름들 중 도드라진 세 글자. ‘매장소’ “그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매장소. 이 소설의 중심인물이다. 무공을 전혀 못하지만 모든 강호가 그의 말을 따른다는 소문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 독특한 존재감으로 만들었을까? 소설의 배경은 가상의 양나라이다. 안개속의 그대 같은 매장소. 그에겐 메워지지 않은 깊은 상처가 있다. 매장소 임수는 12년 전 기왕과 그의 아버지가 이끄는 7만 적염군이 몰살당하는 사건에서 병을 얻었다. 그 후 무공을 잃고 잠시 은둔의 삶을 살았다. 아버지의 죽음, 그 상처는 원한과 복수로 바뀐다.

 

 

권력 있는 자들은 모두가 매장소를 탐낸다. 그를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매장소의 마음중심엔 굳은 야심이 감춰져있다. 그 마음은 정왕에게 쏠린다. 정왕은 매장소의 어릴 적 친구이다(정왕의 기억에선 지워져있다). 비록 지금은 권력의 중심에선 아웃사이더인 정왕이지만, 언젠가는 높은 자리에 앉힌 후 그를 통해 최후의 칼을 꽂을 생각이다. 매장소는 정왕의 킹 메이커가 된다. 정왕 소경염은 누구인가? 일곱째 황자다. 12년 전 적염군 사건 때 다른 전쟁을 치르느라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의 큰 형님 기왕과 적염군이 역모를 꾀했다는 사실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론 인해 아버지인 황제에게 냉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연하다. 소신파 고집쟁이로 그려진다. 그러던 그가 매장소의 보좌를 받아 황위 다툼에 뛰어들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양하다. 많은 인물들이 들고 남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가기에 무리가 없다. 그만큼 소설의 구성력이 탄탄하다. 재미있다. 지은이 하이옌(해연, 海宴)은 신예작가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11년 중국 인기 웹사이트에 연재한 소설 랑야방의 인기로 책 출간은 물론, 그에 힘입어 2015년 드라마 랑야방에 대한 각본까지 맡아 진행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 하지만 알다시피, 부러질망정 굽히지 않는 시비곡직이 있게 마련이고, 비바람에 씻겨나가지 않는 아득한 감정이 있게 마련이다. 책을 읽는 것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그 글자의 세계에서는 꿈이 반드시 실현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현실이 반드시 꿈을 짓눌러 죽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끝끝내 생기를 뿌려대는 랑야방속 왕조처럼..” 드라마  랑야방의 제작자 후홍량이 추천사에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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