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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차가움을 위한 열정

Power Reviewer 2016. 7. 2. 11:15

 


쎄인트의 이야기 201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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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 MiD(엠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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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량의 물을 끓이는 것이 쉬울까? 얼리는 것이 더 쉬울까? 당연히 끓이는 것이 훨씬 빠르다. 과학 첨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초급냉 시설에선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선 얼리는 것이 끓이는 것을 못 따라간다. 인류의 역사는 불()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인류는 그 생명력이 더 오래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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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이야기보다 차가운 이야기를 해보자. 책 제목에 냉장고가 들어가면 요즘의 추세로 받아들일 때 냉장고안의 내용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은 냉장고자체의 이야기다. 냉장고를 둘러싼 온갖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가 차갑게 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게 된 것은 근대 과학이 거의 성숙 단계에 들어간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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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고대의 석빙고 시대부터 현대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차가움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현장을 그려준다. 냉장고 속에서 한 덩이 얼음을 얼리기 위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라셀수스, 베이컨, 보일,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등 근엄하기 짝이 없는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 뉴턴, 핼리 등은 온도의 표준을 정해야 했다. 뢰머, 파렌하이트, 셀시우스 등은 정밀한 온도계 담당이다. 증기 기관과 전기 모터 같은 동력이 개발되어야 했다. 불을 붙이는 것은 얼리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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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 시기부터 시작된다. “냉장고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수메르의 도시 테르카의 유프라테스 강 서쪽 둑에서 시작된다.” 1910년이 되어서야 발견된 테르카는 현재 시리아 국경 바로 안쪽에 있다. 1933년 이 나라의 수도를 발굴하다가 출토된 점토판에는 짐리-림이라는 통치자가 이전의 어떤 왕도 지은 적이 없는얼음 창고를 지으라는 명령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조선의 얼음 이야기가 중국, 일본 이야기와 함께 실려 있다. 의외로 조선 이야기가 길게 실려 있어서, 지은이가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한 애정표현을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본문에 실린 글들이다. “동빙고와 서빙고는 이제 서울의 한 지역이고, 한강 북쪽 둑에 있다. 얼음 보관은 1898년부터 중단되었지만 건물은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카페들에서는 전통적인 빙수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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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원형은 1750년대에 처음 나왔지만, 대량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다듬는 데는 거의 170년이 더 걸렸다. 책은 얼음, 냉동과 얽힌 오래 전 이야기부터, 냉장고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압력과 진공, 온도계, 극저온을 지나 냉장고의 미래까지 나아간다. 냉각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켰다. 그러면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지은이는 와이어드잡지의 창립자 켈빈 켈리의 말을 인용한다. “믿음직한 예측은 틀린다. 올바른 예측은 믿음직하지 않다.”액체수소는 자주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거론된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얻고, 냉각해서 액체로 만들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태워서 열을 낼 수 있다. 액체 수소는 극단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물질이지만, 인간이 언젠간 길을 잘 들일 것임에 틀림없다. 엄청난 압력을 요구하지만, 400C에서도 녹지 않는 물 합금도 개발되고 있다. 냉장고가 현대인의 삶을 변화시킨 점을 열거하는 것은 대형 냉장고 안의 품목을 정리하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냉장고가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낼지, 인공지능이나 최신의 컴퓨터 장치를 만들어낼지 굳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없다. 어떻게 되는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냉장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15억 명이나 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말했고 끝났다. 이것이 초보적인 기술의 솥이든 하이테크 극저온 냉각기이든, 냉장고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칭찬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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