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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협력의 조화 본문

2015

이익과 협력의 조화

Power Reviewer 2015. 12. 8. 17:47

 

 

 

 

 

펭귄과 리바이어던요차이 벤클러 / 반비

 

 

1. 역사상 인간의 이기심을 경계하며 그 처방을 제시한 두 사람이 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일반적으로 이기적이므로 그런 인간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이기심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에 빠져 서로를 해치지 않도록 정부가 개입하여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인간이 갖고 있다는 이기심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해결책,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비용과 편익을 합리적으로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하므로 자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은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다보면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게 되는데, 이는 서로의 행복에 마음을 써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2. 그러나 두 사람의 이론 모두 선뜻 받아들이기엔 힘든 면이 있다. 통제와 방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논지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장자크 루소,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무정부주의 철학자 피에르조제프 프루동과 표트르 크로푸트킨에 이르는 다양한 사상가들의 연구를 합쳐놓은 결과물이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은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협력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게 만드는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성인(聖人)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인간이 선을 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 그러므로 정부의 리바이어던에 로봇처럼 굴복하는 노예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끌려가는 꼭두각시, 국가에 복무하는 파시스트가 될 필요는 없다고 할 뿐이다. 리눅스의 마스코트, 턱스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나는 이 대안을 펭귄이라고 부르겠다.”

 

 

 

3. ‘왜 지금 협력을 말하는가’.세상은 번개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기심을 버리면 자연히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은 어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먼저 내게 얼마나 유익한가를 따지기 시작한다. 최근 인간 삶의 양식을 많이 변화시킨 것 중에 인터넷을 들 수 있다. 인터넷에 사회적 생산이 출현하면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새롭고 저렴하고 쉽고 보람 있는 협력 플랫폼이 수없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매일 협력적인 행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결코 모를 사람들에게 공짜로 답을 얻는다.

 

 

 

4. 이 책의 저자 요차이 벤클러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업 법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협력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1990년대 이래로 정보 기술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 받았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정보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을 제시한 전작 네트워크의 부(The Wealth of Networks)스트래티지 + 비즈니스에 의해 미래를 다룬 최고의 경영서로 선정되었다.

 

 

 

5.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15년 동안 인간의 행동 및 동기와 관련하여 일부 핵심적인 학문 분야가 지나온 연구의 궤적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 협력의 역할을 광범위하고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이는 곧 공감능력과 연대감의 영향, 옳고 공평한 일을 하려는 인간의 충동과 표준에 순응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진화생물학, 실험경제학, 심리학, 조직사회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인용하고 있다. 현실 세계 또한 저자의 시야에서 멀어질 수 없기에,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온라인 책정 구조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의 성공 신화, 도요타나 구글 같은 기업은 물론 바닷가재 어부 집단의 가혹한 현실과 함께 사회 정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룬 발전 사례 등 다양한 예를 다루고 있다. 홉스가 주장한 통제’,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이익모두 인간의 삶에 공통분모로 적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협력과 이익은 공존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이중성을 수용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 공통의 과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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