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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흥망사 본문

2022

제국의 흥망사

Power Reviewer 2022. 3. 1. 12:28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_백승종 / 김영사

 

 

인류가 국가라는 것을 세운 후, 제국의 역사도 함께 진행이 되었다. 제국을 쉽게 정리해보면,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군주를 대신하여 하나의 지배 집단이 그러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초의 제국은 고대 알렉산드로스가 유럽제국을 건설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로마가 로마제국을 세웠다. 제국의 생명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지구상에 제국이란 거대한 집단이 형성되었었지만, 지금까지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역사학자인 이 책의 저자 백승종 교수는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일본 그리고 현대의 패권 국가인 미국과 소련(러시아) 그리고 신흥제국이라 이름 붙일만한 중국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풀어준다. 한편으론 제국의 흥망사이기도 하다.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깊이 관계된 인물들은 누구였는가가 이 책의 큰 주제이다.

고대 로마는 무려 700년 동안 지중해 일대를 호령했다. 그야말로 역사상 최초의 초강대국이었다. 저자는 고대 로마가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된 세 가지 동력을 전쟁과 인물, 로마 특유의 사회제도로 제시한다. 로마는 주변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연전연승을 했다. 지중해 연안의 영토는 모두 로마에 접수된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의 제국 로마는 어떻게 멸망했을까? 여러 책에서 여러 저자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로마의 영토가 너무 광대해서 통치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중 역사학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은 기후 및 생태계 위기 그리고 전염병의 충격이라고 한다. 전염병이야 그 당시 어찌 해 볼 수 없는 막강한 존재였지만 기후 및 생태계 위기는 선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로마의 멸망을 앞둔 3세기 후반부터 기온이 낮아지고, 화산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기록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쯤에서 ‘제국적 삶의 양식’을 생각해보게 된다. 제국적 삶의 양식은 지속 불가능하고, 삶에 필수적인 노동을 식민지 주민들에게 떠맡기며 피식민지의 자원을 약탈함으로써 가능했다.

제국이 흥하게 된 요인 중 몇 가지 정리해보면 전쟁의 위력 즉, 군사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외에도 제국이 형성되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종교 및 정치사상, 지도자의 역할과 대중의 지지 및 참여도 포함된다. 제국이 망하게 된 요인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염병과 기후변화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내부적 요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몽골제국의 몰락사는 지배층의 분열과 흑사병, 한족을 심하게 차별한 결과 그들의 반발심으로 인한 반란, 신무기(총포)에 대한 대응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국의 발전사보다는 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요인에 관심이 많다.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사례보다 실패 사례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세계가 시대의 주역이었을 때가 있었다. 바로 오스만제국이다. 이들 역시 왕위 계승문제로 불거진 내부적인 문제가 국력의 분열과 약화로 이어졌다. 그 틈을 타서 서구 열강이 침략을 해왔고 이민족의 독립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제국은 완전히 붕괴했다. 영국은 19세기에 군사적,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온 세상을 지배했다. 가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승승장구하던 영국이 해가 지는 상황이 된 것 역시 내부적인 요인이 불씨가 되었다. 영국 내에서 자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과 함께 승자가 되었지만 국력은 극도로 쇠약해져,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광대한 식민지를 더 이상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없게 된다.

“소련은 이미 무너졌고, 미국과 중국의 미래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렵다.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생각을 거듭하면 할수록 그들의 미래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이 책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푸틴을 언급하고 현대 러시아의 불안을 기술했다. 푸틴은 지난날 소련에 속했던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일삼고 있다. 크림반도에서 침략전쟁을 일으켰고, 시리아의 내전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결국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근일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몇 일전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의 한 지식인이 푸틴을 언급하며 푸틴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독재자일 뿐이라고 언급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저자는 미래 세계는 몸집이 큰 과거의 초강대국이 아니라, 영토는 작아도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가 세계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강대국의 필수 조건은 인구수나 영토의 규모가 아닐 것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무형이 유형을 지배한다. 스마트 국가가 진정한 강대국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한국도 가능성이 많다. 그나저나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할 텐데...참 난감한 대선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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