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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웹툰으로 만나는 인문학

Power Reviewer 2021. 9. 11. 13:19

 

 

인문학 거저보기 : 서양철학 편 | 한빛비즈 교양툰 13

_지하늘 / 한빛비즈

 

 

1.

웹툰으로 만나는 인문서이다. 서양철학 인물사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이어지는 철학자들의 살아생전 행적과 주요 사상 및 주변 인물들과 얽힌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담겨있다. 웹툰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머리 쓰면서 읽었다. 밀레니얼세대이자 Z세대인 이 책의 저자 지하늘 작가는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인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두 가지 다 믿을만하다는 이야기다.

 

2.

고대 그리스 철학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소크라테스(기원전 470~기원전399)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당시 아테네에는 소피스트라는 무리가 많았다. 이들은 당시 그리스의 여러 도시 국가를 떠돌며 젊은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주로 변론술이나 연설방법을 가르치던 유급교사들이었다. 반면 마치 재능기부자처럼 무급교사가 있었으니 소크라테스였다. 아마 이 때부터 안티그룹이 형성되어 독배(毒杯)를 마시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까?

 

3.

특징적인 것은 그간 다른 인문서적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여성 철학자들 이야기가 담겨있는 점이다. 작가는 여성 철학자들은 대부분 가려진 역사라고 한다. 소크라테스에게 정신적 토양이 되었다는 이오니아 출신의 아스파시아를 비롯해서 철학자 겸 수학자 히파티아(355~415), 피타고라스 학파를 이어나갔던 피타고라스의 아내 테아노와 그의 딸들,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여사제 디오타마, 플라톤의 여동생 포토네, 아카데메이아에서 플라톤에게 가르침을 받은 여성 제자인 악시오테아와 라스테니아(이들은 공부하기 위해 남장을 했다), 견유학파 학자 히파르키아, 키레네 학파의 여성학자인 아레테 등이 소개된다.

 

4.

한국의 역사에서 미해결 상태로 찜찜하고 불쾌하게 남아있는 것이 친일파문제이다. 독립유공자후손에 비해 친일파 후손들은 너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히틀러의 나치 시절로 가보자. (독일 내에서)나치의 등장에 사람들은 술렁였으나, 당장 그 위험성을 깨달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등장을 불안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야스퍼스 부부이다. 카를 야스퍼스 주변에 하이데거가 있었다. 하이데거 역시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그 시절 카를 야스퍼스와 하이데거는 실존주의의 두 탑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된 스승은 에드문트 후설(현상학 창시자)이다. 문제는 하이데거가 나치 추종자가 되면서(대학총장 부임) 유대인인 후설과 유대인 아내를 둔 야스퍼스가 대학을 쫓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하이데거는 나치 추종자로 찍혀서 5년간 강단에 서지 못했다.

 

5.

저자는 책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헤겔은 철학이 진보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의 철학이 가장 발달하고 깊이 있고 풍부한 철학이라고 말한 바 있지요. 그렇다면 그보다 200년 후에 태어난 우리는 당연히 더 발달하고 깊이 있고 풍부한 철학을 할 수 있겠지요. 도전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 그리기 위해 참고했던 수십 권의 도서들(참고문헌)묶음도 유익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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