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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개와 하모니카]

Power Reviewer 2018. 7. 25. 22:21

 

 

 

개와 하모니카

_에쿠니 가오리 (지은이), 신유희 (옮긴이) | 소담출판사

| 2018-06-30 | 원제 とハモニ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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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인 표제작 개와 하모니카외 다섯 단편이 실려 있다. 각기 무대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담겨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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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하모니카. 단편 치고는 드물게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다. 공항이 주 무대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미국 청년 아릴드가 난생 처음 일본을 방문한다. ‘사회인 자원봉사자라는 타이틀로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스키 강습 및 지역 주민과의 교류가 주목적이다. 아릴드의 추후 활동은 아쉽지만 더 이상 그려져 있지 않다. 이 단편에 부제를 붙인다면, 시선(視線)이 될 것이다. 등장인물들 각자의 (공항 밖)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공항에서 스치듯 느끼는 서로의 순간 느낌이 교차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던 원치 않던 타자의 시선 속에 놓인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와 하모니카는 여행을 다녀온 몹시 산만한 어느 가족의 소품이다. 아릴드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일본 공항에서 느낀 동양적인 냄새는 젖은 종이냄새와 비슷했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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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결혼은 했지만, 5년 넘게 외도를 한 후미히코라는 남자와 그의 애인 이야기다. 집을 떠나 너무 멀리 가버렸다. 마음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느 날, 그의 애인이 이별을 통보한다. 남자는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그의 몸과 마음은 집으로 향한다. 밤이 깊었다. 침실에 들어선다. 그의 아내는 이미 깊이 잠이 들어있었다. “약사이자 5년 넘게 애인이었던 여자를 아득하게 그립게 떠올리며, 헤어져준 것에 고마움마저 느끼면서 후미히코는 아내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 ‘바람은 머무르지 않는다.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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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해질녘. ‘비가 바다표면을 때리는 소리, 젖은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어루만지는 감촉, 파도와 빗줄기를 모두 거치고도 여전히 따스했던 남자의 몸다소 엽기적인 그녀, ‘시나라는 여인이 화자다. 그녀는 깊이 사귀고 있는 남자(이타루)와 함께 여행을 가서 느닷없이 이 한마디를 던진다. “이타루 씨를 먹고 싶어이타루라는 남자는 망설임 없이 행동에 옮긴다. ‘남자는 접이식 주머니칼을 꺼내, 무심히 손을 놀려 자신의 왼손 살갗을 얇디얇게 벗겨냈다. 엄지손가락 바깥쪽에서부터 손목방향으로...’ 평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은 시나 입장에선 이렇게 한 남자에게 폭 빠지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주변 사람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버렸다는 마음도 든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또 다시 침대를 사용했다. 시나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안쪽 바깥쪽 할 것 없이 온몸이 남자로 가득 찬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이 무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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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하모니카 #에쿠니가오리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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