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고민해결 상담소 본문

2016

고민해결 상담소

Power Reviewer 2016. 4. 22. 16:06

 

 

 

 

 

 

 

쎄인트의 이야기 2016-070

 

        【 비밀보장 】     송은이. 김숙 / 다산책방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청소년기부터 시작을 해보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고딩들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신분으로 탈바꿈한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 내 적성은 무엇일까? 막판에는 일단 아무 대학이나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상황으로 바뀔지언정, 고민은 고문으로 변한다. 어쨌든 대학에 들어갔다. 수강신청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줬던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여자 친구하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놀면 좋겠냐고 묻는다. 졸업을 했다. 직장인이 되었다. 이젠 점심 때 무엇을 먹느냐가 큰 고민이다. 물론 그 외에도 고민은 비탈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간다. ‘결정 장애 증후군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의 흐름은 더욱 더 많은 선택지에 빠른 마킹을 하길 원한다.

 

 

 

연예계 생활 20년차를 넘긴 두 여인 송은이와 김숙. 둘이서 깔깔대며 농담을 주고받던 어느 날, 송은이가 무심코 한 마디 툭 던졌다. “, 너랑 나랑 뭐 재미있는 것 좀 해보자.”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은 자본금이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팟 캐스트였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고민 해결사들이 그렇게 탄생했다. 그 이름도 거창하게 비밀보장이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누적 다운로드 수 1700, 팟 캐스트 전체 1(여전히 기록을 갱신 중)를 유지하고 있다, 비밀보장은 공중파로 진출하여 언니네 라디오까지 확장했으며 팟 캐스트가 공중파까지 진출한 건 국내 최초다.

 

 

방송을 듣고 싶어도 여러 가지 여건상 못 듣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아직 비밀보장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그 내용들을 책으로 엮었다. 사십 초반에 들어선 입심 좋은 두 여인이 그저 농담 따먹기 식의 수다나 떠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진지하다. 의뢰가 들어오는 질문들, 고민들은 참 별 고민을 다하고 산다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고민이 될

만하겠다고 이해를 하게 된다. 로또를 살까, 연금복권을 살까? 토익학원, 월수금 갈까. 화목토 갈까? 막장 술버릇, 어떻게 못 고칠까? 게임 중독, 어떻게 탈출할까? 커밍아웃, 부모님께 할까, 말까? 혼전순결, 날까지 잡았는데 이제...자도 될까? 어렵게 모은 돈, 쓸까, 모을까? “라면 먹고 갈래?”라고 하면 쉬워 보일까? 등등이다.

 

 

두 사람이 대답해주기 버거운 질문들은 두 사람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서 좀 더 확실한 답변을 주기 위해 애쓰는 면에 점수를 준다. ‘대기업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에게 영양가 있는 조언을 주기 위해서 모든 대학생 졸업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1위 기업 인사담당 이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아무래도 자리에서 소신 있게 자기 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게 되죠. 머뭇대거나 그러지 않고.” 인사담당 이사의 말을 계속 들어본다. 면접자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어느 정도 느낌이 온단다. 관상이 아니라, 인상을 본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얼마나 담겨 있는가. 당당함의 정도가 중요하다. 오버하면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를 주게 된다. 면접을 볼 때 마다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단다. “어떻게 우리 회사에 오게 됐는가? (지원하게 되었는가?). 마지막에 나갈 때는 혹시 여기가 안 될 경우 다음 플랜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어쨌든 자기가 가고 싶은 회사와 브랜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수록 좋다.”

 

 

 

이런 질문도 있다. ‘황홀한 첫 키스의 추억, 어디가 명당일까?’ “그녀와 3주째 만나는 주말 데이트 때 키스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어디에서 하는 게 좋을까요?” 사지선다형에 익숙한 세대답게 번호를 나열했다. 1) 여친 집 근처 산책로 2) 남산 촛불 레스토랑 3) 데려다주는 버스 안 뒷좌석 4) 영화관 이 중에서 결정 좀 해주세요. 연애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일단 답은 4)번 영화관이 좋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일단 1)번 여친 집 근처는 여친네 부모님한테 걸릴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2)번 레스토랑 역시 사람들한테 들킬 수가 있다. 키스는 다소 은밀하게 해야 한다. 3)번 버스 뒷좌석은? 사람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진짜 조심해야 한단다. 듣고 보니 모두 맞는 말이다.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결론은? “레스토랑, 버스는 일단 탈락! 주위를 잘 살피고 분위기를 틈타서 영화관이나 (헤어지기) 마지막 장소에서 하세요. 사실 장소보다는 느낌이 중요해!”

 

 

묻고 답하는 이야기들 속에 건질만한 것이 꽤 된다. 6년 정도 엔지니어로 회사를 다니다가 사고가 생겨 보상금을 받고 퇴사한 젊은이는 보상금과 자신이 가진 전 재산 1억을 자본금으로 창업을 하려고 한다. 치킨집? 고깃집? 카페? 편의점? 등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두 여인은 역시 전국에 PC방을 450개 정도 운영하는 유상무와 창업 성공의 신화 마반장에게 SOS를 요청해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팟 캐스트 비밀보장이 숨 쉴 때마다 고민을 안고 사는 모든 이들에게 재미를 넘어 유익함이 배가(倍加)되는프로그램이 되길 응원해마지 않는다.